현재 완전 비상사태이다.
아니 내 예상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Product Manager (PM) / Product Owner (PO) 채용에서 처참히 떨어지고 있다.
왜지?
면접을 잘 봤다고 생각했는데 떨어진 경우도 있고, 그냥 사전 인터뷰 (커피챗) 에서 떨어진 경우도 있다.
나의 문제점이 무엇일까?
-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낮은걸까?
- 직무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 그리고 책을 통해서 배웠다.
- PM / PO 에 대한 책을 사서 읽었다.
- 현실과 다른걸까 아니면 내가 중요하다 생각한 부분들이 다른걸까?
- 뭘 잘못 파악하고 있는걸까?
생각보다 이 일을 시작하고 충분한 경험을 하기까지의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일이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할 만한가?
이 직무 경험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할까?
왜 직무전환 하고 싶은가?
처음 이 직무에 관심이 있던건 PO = Mini-CEO 라는 것을 본 후였다.
창업에 대한 생각이 있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중 직무를 알게 되었고, 해당 직무에대해 찾아보다보니 나에게 꼭 필요한 경험일 것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이 직무는 이러하다.
- 제품 전략 관리 (Product Strategy)
- 우선순위 결정 (Prioritization)
- 계획 실행 (Execution)
- 모든 이해 관계자의 요구를 충족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회사, 고객 및 제품 팀 간의 커뮤니케이션 및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
곧, 제품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퀄리티를 보증하고 또 개선하기 위해서 뭐든 하는 사람.
잡일꾼…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가장 잘 하는 분야라고 생각했다.
나는 “효율적”이 세상에서 제일 좋다.
효율적일 수 있다면 개발자들의 잔 심부름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에 본 책에서 나왔다.) 내가 생각하던 것 그대로라서 신났고 놀랐다.
이건 내가 이 직무에 잘 어울린다 생각했던 부분들이고.
그래서 이 경험이 나에게 중요한가?
앞서 말했듯이 나는 창업을 할 것이다. 하고싶다가 아니다. 한다.
나는 창업을 전략게임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체스를 예시로 들어보자. (내가 면접때 항상 이야기하는 체스게임)
체스에는 여러 말이 존재한다. 킹, 퀸, 나이트, 비숍, 룩, 폰…
최종 목적은 킹을 체크메이트 하는 것. 그러면 게임에서 이길 수 있다.
“어떻게?” 이 질문에 대한 하나의 정답은 없다. 상대 플레이어가 누구인가에 따라서, 또 내가 어떤 방식을 선호하느냐에 따라 그것에 맞춰서 따라갈 뿐.
강력한 퀸 부터 가장 약한 폰 까지. 얼마나 모든 말들에서 의미를 찾아서 움직이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난 이런게 좋다.
하나의 목적 달성을 위해, 그게 어떻게든,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주어진 환경 내에서 나의 방식으로 플레이한다.
체스의 “체크메이트" 는 창업에선 어떤 것일까?
역시 “돈" 이겠지.
나는 돈이 좋다. 행복은 돈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돈은 이 세상을 살아가며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살 수 있다. - 의식주를 포함한 약, 병원비 등
돈은 종종 권력이 되어 내 사람들을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물론 돈을 나쁘게 쓰면 안되지만 적어도 “나쁜 돈" 으로부터 피해받는 상황으로부터 내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다.)
너무 많이 딴 길로 샌 것 같은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나는 돈이 굉장히 중요한 사람라는 것.
그리고 높은 확률로 PM/PO 직무를 도전하고 시작한다면 내가 원하는 만큼의 페이를 받지 못하고 근무를 하게 될 것이다.
나는 그러한 시간들을 버텨낼 수 있을까?
만약 버틸 수 있다면 나를 버티게 해줄 것들은 뭐가 있을까?
AI 회사에서 SW 엔지니어로 근무를 하던 시절, 느낀점이 있다.
AI 개발자들과 협업을 해야하는 일이 빈번히 있었는데 이때 같은 기술자라도 바라보는 관점이 매우 다름을 느꼈다.
예를들어, X 기능이 있다고 치자.
AI 개발자는 왜 X 기능이 필요한지 이해를 못했고, 나는 왜 X 기능이 없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나, SW 엔지니어의 관점에서 생각했을 때 X 기능은 필수였기 때문이다.
이때 1:1 로 소통하며 서로 바라보는 관점이 달랐음을 이해했다.
이와 같이, SW 엔지니어로서 일한 기간만큼 프로덕트를 바라보는 나의 관점은 엔지니어로서의 관점으로 집중되어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나는 나의 시야가 좁은 상태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점은 나중에 창업을 할 때 나에게 큰 문제점으로 다가올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까지 왔을 때, 나의 결론은 나는 창업을 원한다면 PM/PO 직무 경험이 필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창업을 얼마나 원하는가?
무조건 사업인가?
나의 대답은 “Yes” 이다.
나의 인생 가치관에 대해 고민해본 적 있다.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것들을 나열해봤다.
가족, 친구, 배움, 지식, 권력 등 여러가지 카테고리를 두고 얼마나 중요한가 순위도 매겨봤다.
결론은 모든 카테고리가 돈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돈이 무조건적으로 최고라는 뜻은 아니다. 그저 “돈"이라는 것이 각 카테고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의 주관적 의견일 뿐,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물론, 굳이 사업을 하지 않더라도 큰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근데 왜 사업인가? 불확실한데? 엄청 위험한데?
방법은 많았다.
어릴때부터 내가 열심히 빡세게 공부해서 좋은 대학, 대학원 척척박사 했으면 돈 많이 벌었겠지.
사업같은 복불복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공부는 재미없고 지루하고 하기 싫고 귀찮고.
공부를 하지 않아도 전교 1등하는 그런 천재도 아니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래서 사업 이라는 선택지가 남아있다는 것인데.
그 똑똑한 사람들도 망하는게 사업인데, 이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근데, 난 잘될거야.
근자감은 아니다. 그냥 난 잘될거다.
여튼,
돌고 돌아 다시 PM/PO 직무.
- 도전할것인가? 도전할것이다.
- 만족스럽지 못한 페이도 괜찮은가? 참고 견딜 수 있다.
- 언제까지 도전할 것인가? 최대 3개월. 그 이상이 지나도 취업하지 못한다면 Plan B 로 넘어간다.
- Plan B 는 구상해두었나? Yes.
- 최종 목표인 사업의 최소조건은? PM/PO 직무로 내가 원하는 회사에서 2년이상 근무하기.
일단 이번 커리어 분석은 여기서 마무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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